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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와 책만 있다면 - 인생의 중반, 나는 다시 책장을 펼쳤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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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와 책만 있다면 - 인생의 중반, 나는 다시 책장을 펼쳤다

한겨레출판

임성미 지음

2018-12-24

대출가능 (보유:2,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마흔 넘어, 인생의 중반에 접어들며…
나는 이 시기를 마음껏 사랑하기 위해 다시 책을 펼쳤다


“누구에게나 삶의 어느 지점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간절한 기도밖에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마다 삶의 신묘한 섭리로 나를 이끈 건, 한 권의 책이었다.”

<B>충분히 발효된 노릇노릇 잘 구워진 빵 같은 나이, 중년
이제까지와 다른 삶을 살게 하는 ’34가지 주제, 60여 권의 책 이야기’

“올해가 두 달여 남았다” “이 달이 열흘 남았다” 이렇게 한 해를 셈해 보듯이 ‘나는 내 인생의 어디쯤 왔을까…’ 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중년’은 매우 희망적인 나이다. 흔히 서른 남짓까지는 인생의 3분의 1쯤 다다랐다고 생각하고, 마흔 중반부터 쉰까지는 벌써 절반이나 왔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까지의 삶을 점검하고 싶어 한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해석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20년 넘게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일을 해온 독서교육전문가 임성미가 중년이라는 인생의 오후에 접어든 이들을 위한 책 ≪담요와 책만 있다면≫을 출간했다. 그녀는 천 일 동안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하며 왕을 변화시킨 셰에라자드처럼, 5가지 큰 주제와 34가지 소주제로 이 ‘중간점검의 시기’를 차분하게 따뜻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저자의 시선은 ‘내 마음’에서 ‘타인’으로, ‘1대1 관계’에서 ‘사회적 관계’로, ‘과거와 현재 돌아보기’에서 ‘새로운 도약’으로 옮겨간다. 즉, 1장에서는 지금까지의 삶이 던진 수많은 질문에 답할 수 있게 되는 ‘마음속 그림자 발견하기’, 2장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한 ‘흔들리지 않는 중년되기’, 3장은 연인, 부부, 가족 등 행복한 관계를 위한 ‘우리에게 필요한 틈 이해하기’를 다룬다. 4장은 좀 더 범위를 넓혀, 건강한 방식으로 사회에 속하는 방법을 배우는 ‘외롭지 않은 연대하는 중년되기’, 5장은 새로운 일에 과감히 뛰어드는 중년을 위한 ‘인생의 후반전, 새로운 실험’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공감과 위로를 끌어내는 에세이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지식과 실천방법을 얻기 위한 저자의 추천도서를 각 상황에 맞게 언급한다. ‘현명한 주치의의 정확한 처방전’처럼, ‘내 손을 잡아주는 친절한 친구’처럼 소개되는 책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덧 60여 권의 방대한 지식을 얻게 된다. 삶의 이끎에 몸을 맡긴다는 건 어렵게 느껴지지만, 나를 이끌어줄 좋은 책들을 디딤돌 삼아 한 발자국씩 내딛는 인생이라면, 좀 더 가뿐히 살아볼 만하지 않을까?

<B>중년의 책읽기, 삶에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그 질문에 답하는 일
내 욕망과 현실을 마주하니 앞으로의 삶이 두렵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쉼 없이 달려오게 한 목표들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지만, 점차 업무 분야에서 자신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한계가 보이기 시작하고, 가정에선 노쇠해가는 부모님, 소원해지는 부부 관계가 신경이 쓰인다. 지지대를 받쳐줘야 하는 식물처럼 내 손길을 필요로 하던 자녀가 어느덧 사춘기 청소년이 되어 자주 부딪히는 상황도 벌어진다. 거기다 몸도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며 관계, 지위의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다.
저자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나 끈기, 의지는 많을지 모르지만, 고통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사춘기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며, 때로 중년기에 더 강렬한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전에는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있고, 젊으니까 괜찮다며 스스로 위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자칫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심해진다. 저자는 이때야말로 나라는 존재를 찾을 수 있는 절호의 때라고 말하며 심리학자 융을 언급한다.

“융은 사람이 중년이 되면 급격한 성격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절망과 비참함, 무가치함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인생의 의미를 잃은 듯 공허하고 허무해 방황합니다. 융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제까지 인생 전반기에 소홀히 해왔던 내면의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외향성에서 내향성으로,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관심에서 종교적, 철학적, 직관적인 세계로 관심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안다. 이 중반의 시기에 나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방향전환도 할 수 있어야 아랫세대에게는 우러러볼 수 있는 선배가, 윗세대에게는 때로 자신도 기댈 수 있을 것만 같은 믿음직스러운 후배가 된다는 것을. 주변에 밝은 기운과 든든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옹골찬 가지가 된다는 것을. 저자는 마흔 넘어 책읽기야말로 삶에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그 질문에 답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전의 독서가 “성공을 위한 읽기”였다면, 중년의 독서는 “나의 욕망을 통해 현실을 마주하고 진실해지는 독서”라고 정의한다.

누구누구의 엄마, 아내, 딸에서
혼자서도 건강하게 타인과 연대하는 독립된 주체로


중년은 다복하고 활기찬 노년과 예민함으로 점철된 외로운 노년을 가르는 갈림길이다. 저자는 타인과 나를 돌아보고 관계를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며 질투와 여유 중 내 나이 듦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우리는 과연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등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사례에서 시작된 물음에 꼭 맞는 책으로 해답을 찾으니 지나친 자기몰입에서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담요와 책만 있다면≫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미리 겪었든, 겪지 않았든 모두 ‘중년이기에 겪는 고민’들이다. 구체적으로는 내가 속한 환경과 분리되는 듯한 소외감과 공포, 노화를 겪는 당황과 혼란,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염려부터 불쑥 떠나고 싶은 마음, 갑자기 바람을 피우고 싶은 마음 등 차마 타인에게 털어놓기 힘든 아주 내밀한 이야기까지 언급한다. 읽다 보면 ‘다들 말하지 않았을 뿐 나와 비슷한 마음이구나’를 느끼며 불안에서 자유로워지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된다.
공감을 바탕으로 회복된 건강한 관계는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을 넘어선 개개인들의 활발한 연대를 만든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치매에 대한 공포, 불안한 노후나 복지에 대한 문제 등 우리에게 닥친 현실적인 문제와 해결책까지 나오니 중년의 삶이 더욱 두렵지 않게 된다. 이 책에 담긴 34가지 이야기, 60여 권의 책을 살펴본 뒤에는 우연히 손에 들어온 책이 계기가 되어 57세에 느닷없이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탄 ‘그레고리우스’처럼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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