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전자책

검색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개정증보판 (커버이미지)
알라딘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 개정증보판

페이퍼로드

최용범 지음

2019-09-18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50만 독자가 선택한 한국사의 결정판
18년 연속 한국사 부문 베스트셀러
“과거를 직시하여 미래의 길을 찾는다!”

기억을 둘러싼 역사 전쟁이 한중일 간에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역사에 대한 좌우의 시각 투쟁이 한창이다. 다소 극단적이랄 수 있는 주장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가 하면, 그에 못지않은 다른 방향의 극단적인 주장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부끄러운 과거사를 외면하며 우리 선조는 위대했고, 우리 역사는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이야기한다. 반면 많고 많은 사료 중에 일부만을 긁어모아 우리 역사는 부끄럽고, 우리 민족은 열등하다고 주장하는 책도 존재한다. 그런 책을 쓴 사람들이 한때 “자학의 역사관”은 그만두라고 주장했던 건 지금 생각하면 아이러니다.
이 책은 본격적인 연구서나 독자적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사실은 사실대로, 의견은 의견대로 구분해 담담히, 그 가운데 독자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정리해 적어놓은 책일 뿐이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 부담 없이 보고 다음 단계의 역사책을 찾을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의 책. 암기 위주의 역사 공부에 질린 사람이라도 이 책이 보여주는 전체 그림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하는 책.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었다.
물론 비슷한 의도의 책도 많겠지만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았다. 증쇄를 100회 이상 하게 되었고, 전국의 각급 단위 학교, 대학의 추천도서로 지정되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도 본격적인 시험 준비에 앞서 한국사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읽는다고도 한다. 무엇보다 50만이 넘는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해주셨다. 그러한 독자의 의도와 서점의 요청, 그리고 그간 보내주셨던 많은 분들의 성원과 아쉬움을 반영해, 이 책,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의 개정증보판을 출간하게 되었다. 우선 역사학계의 성과를 반영하여 달라진 내용을 바로잡았다. 한국사만 포함되어 있던 기존의 ‘한국사 연표’에, 같은 시기 일어났던 세계사의 사건을 더해 ‘한국사-세계사 비교연표’를 수록했다. 단순히 ??삼국유사?? 속 단군신화의 설명과 해석에 머물러 있는 시각을 벗어나 고조선의 전개 과정과 멸망 과정, 특히 ‘승리한 장군조차 처형해버린’ 고조선-한 전쟁에 관한 내용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수십 년에 걸친 흉노와의 전쟁을 무모하게 전개한 한무제는 고조선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그러기에 대 고조선 전쟁에 투입된 자기 장수를 처형하기도 하고 평민으로 전락시켰다. 그 외 조선시대 여성의 입지에 대한 글을 포함, 흥미로울 몇몇 글을 추가했으며, 현대사 부분도 최근 사료까지 끌어올렸다. 기존의 사진을 교체하며 새로이 여러 장의 사진 및 시청각 자료를 추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가독성에 유리하도록 기존의 디자인을 세련되게 수정하였다. 독자와 역사 사이를 잇는 가교라는 이 책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지기 위해서다.

연도와 사건을 암기하는 한국사가 아닌
배경과 흐름을 이해하는 한국사

역사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기에, 불변의 어떤 학문일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할 뿐, 역사의 진실은 하나일 거라는 발상이다. 그러나 역사라는 분야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새로운 내용이 발견되기도 하고, 기존의 학설이 뒤집어지기도 한다. 연도와 사건을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역사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하기 힘들다. 하물며 많은 사료 중에 일부만 갖고 역사의 진실 운운하는 주장은 그 책이 학술서이든 대중서이든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그러나 고정되어 있지 않은 역사라 하더라도 분명 맥락은 존재한다. 역사 속 인물은 시대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으며, 이들이 자아내는 이야기 사이에는 분명 개연성이 존재한다. 그러한 개연성들을 이어 하나의 긴 이야기를 자아낼 수 있다면, 우리는 나름대로지만 역사를 보는 시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복잡한 연도와 시대순으로 사건을 외우는 대신, 즐거운 이야기로 파악하는 순간, 역사는 그저 골치 아픈 암기 과목이나 학문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이야기가 된다.

“반성할 줄 아는 힘이 근기 있는 자아를 만든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장면은 무엇일까? 최근의 어지러운 국제 관계를 생각해보면 문득 고려시대의 서희 장군이 떠오른다. 서희 장군은 협상전에서 이긴 뒤 거란의 재침략에 대비해 병력을 증강해 조련한 뒤 쳐들어온 거란군을 귀주에서 완파했다. 외교, 군사 모두 탁월하던 때였다. 송宋이란 대국을 대륙의 한 귀퉁이로 몰아냈던 요나라도 고려에는 완패 당했던 것이다. 복잡한 국제정세 속을 헤쳐가야 할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할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다.
반면 가장 치욕스러운 장면이라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조선 지배층의 대처 장면을 꼽을 수 있겠다. 당시 조선 백성은 일본군의 길잡이가 되기도 했고, 선조의 장남인 임해군을 붙잡아 일본군에 넘기기도 했다. 탐욕스런 왕자의 수탈에 이를 갈았기 때문이었다. 선조는 도망가기에 바빴고, 도망가는 선조 일행에게 백성들은 돌을 던졌다. 제 백성을 지키지도 못하고 도망가는 지배층에 대한 분노였다.
이처럼 우리의 역사는 자랑스러운 장면과 잊고 싶은 장면을 모두 합쳐 보여준다. 세상에 위대한 민족, 우월한 민족이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우리가 속한 우리 민족이 있을 뿐이다.
한 개인도 살다보면 잘한 때도 있고, 부끄러운 때도 있는 법이다. 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사를 들여다보면 영광과 치욕이 교차한다.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자기반성하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반성할 줄 아는 힘이 근기根基 있는 자아를 만들고 이는 같은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만든다. 사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공지사항

등록된 공지사항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