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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 - 어느 저널리스트의 ‘핀란드 10년 관찰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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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 - 어느 저널리스트의 ‘핀란드 10년 관찰기’

틈새책방

정경화 (지은이)

202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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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 ‘핀란드만의 길(The Finnish Way)’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한 10년간의 관찰<BR>* ‘자립하는 시민’을 길러내기 위해 ‘무상 교육’을 실시<BR>* 경제적 가치로 매길 수 없는 ‘신뢰의 힘’<BR></b><BR>핀란드는 복지 국가의 롤 모델처럼 여겨져 왔다. ‘헬조선’을 떠나 살고 싶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핀란드는 막상 가서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닐 수 있다. 이민자로서 당할 차별이나 불편함의 문제가 있다. 핀란드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희생을 토대로 행복을 쌓아 올린 나라이기 때문이다. <BR>『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동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은 핀란드를 성공으로 이끈, 핀란드만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취재 기록이자, 우리가 핀란드로부터 정말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는 책이다. 유학생 신분과 특파원 시절의 체류를 포함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핀란드와 인연을 이어온 저자는 척박하고 우울한 동네인 핀란드가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끈질기게 추적했다. 종합 일간지에서 교육과 경제 분야를 담당했던 그는, 경제 위기 직후 핀란드의 체질 개선을 이룬 전직 총리 에스코 아호, 노키아가 몰락한 후 핀란드 스타트업 기업의 상징이 된 슈퍼셀 CEO 일카 파나넨, 일선의 초·중·고 선생님과 직장인, 집주인과 세입자, 실버타운의 노인 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했다. <BR>이들의 증언은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핀란드의 실체와 함께,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핀란드인들은 무상 교육, 무상 급식이 결코 공짜가 아니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낸 세금으로 치르는 비용이다. 자신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도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정부와 사회에 대한 믿음이 공짜 논란을 차단한다. 모두가 높은 세금을 내는 희생을 치르면서 만들어 낸 복지와 행복이다. 지난한 토론과 협의의 과정이 필요했다. <BR>핀란드의 행복은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이 책을 보면 북유럽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다. 우리는 과연 행복을 위해 얼마나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 <BR> <BR><b><BR>핀란드를 이끄는 신뢰의 힘</b><BR>이 책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핀란드의 교육, 노키아 이후 다시 도약하고 있는 경제와 자립하는 시민을 돕는 복지, 그리고 핀란드 사회의 근간인 신뢰와 그 가치에 대한 파트다. 이를 통해 핀란드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 ‘핀란드만의 길(The Finnish Way)'를 찾는 과정을 보여 준다. <BR>우리는 핀란드를 롤 모델로 삼아왔다. 지금도 정치인들이나 교사들이 연수 명목으로 핀란드를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핀란드의 제도를 이식하기 어려운 나라다. 그동안 그 인구와 경제 규모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인구 550만의 핀란드와 5,000만이 넘는 한국이 핀란드의 제도를 수용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BR>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핀란드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혹은 외면해서다. 핀란드는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은 나라다. 정부가 세금을 제대로 쓸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높은 세율을 수용한다. 무상 교육이나 복지는 나와 이웃이 내는 돈이라는 생각에 결코 공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복지가 가능하다. 자기 몫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사회 전체의 높은 신뢰 때문에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는 확률도 낮다. <BR>핀란드는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자신들만의 길을 찾는다. 다른 나라를 참고하기보다는 자신들의 환경과 특수성에 맞춰 최선의 방법을 찾아 나가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는다. 대신 사회의 변화는 느리다.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합의를 위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결정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밀어붙인다. <BR><b><BR>왜 한국은 10년째 같은 질문만 하나요?</b><BR>핀란드의 교육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0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1위를 하면서부터다. 사교육 없이, 영어 구사 인구가 77퍼센트에 달하고, 무상 교육을 실시하며, 대학에 가지 않아도 직업을 가지는 데 어려움이 없는 나라. 한국 교육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한 나라가 핀란드처럼 보인다. 그래서 핀란드는 교사 연수 코스로 인기가 높다. 그런데 최근 핀란드의 학교들은 무료였던 외국 연수단의 학교 방문을 유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핀란드 학교 입장에서는 외국 연수단 방문에서 얻을 것은 없고 방해만 되기 때문이다. <BR>한국도 이렇게 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교사들은 10년째 같은 질문만 하고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도 교사가 인기 직업인가?” “정말 숙제를 안 내주나?” 같은 인터넷으로도 찾을 수 있는 질문만 하고 돌아온다. 인터넷으로도 찾을 수 있는 질문이다. <BR>핀란드의 교육은 낙오자를 만들지 않고 자기 몫을 다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데 목표가 있다. 낙오자가 생기면 사회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이는 결국 정부에 의존하는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되기 때문이다. 성적을 올려 좋은 대학에 가는 게 목표인 한국과는 철학 자체가 다르다. 사교육을 하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사교육을 해서 내 아이가 1등을 하면, 다른 아이는 낙오된다. 그러면 자신의 아이가 다른 아이의 몫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런 철학을 전 국민이 공유한다. 핀란드의 교육은 국가 전체를 어떻게 유지할지에 대해 핀란드가 내놓은 답인 것이다. 단순히 한두 가지 제도나 교육 프로그램만 연구해서는 한국에 적용할 수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BR><b><BR>핀란드의 삼성, 노키아가 망해도 정부는 돕지 않았다</b><BR>노키아가 몰락했을 때 핀란드 경제는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핀란드 정부는 노키아를 돕지 않았다. 노키아가 핀란드에서 차지했던 비중은 한국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했다. 잘나갈 때 노키아는 핀란드 전체 법인세의 23퍼센트, 수출의 20퍼센트를 담당했다. 2018년 삼성과 비슷하다. 그런데도 핀란드 정부는 좌초 위기의 노키아에게 지원금을 주지 않았다. 이미 스마트폰 사업에서 밀려났는데 돈을 투자해 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논리였다. <BR>그 대신 정부는 노키아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에게 직업 교육을 실시하고 스타트업을 장려했다. 이 과정에서 슈퍼셀이 탄생하고 핀란드의 IT 스타트업이 활성화됐다. 핀란드 경제도 노키아의 충격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세를 타고 있고, 노키아는 구조 조정을 거쳐 통신 장비의 강자가 됐다. <BR>정부도 국민도 노키아를 차갑게 대했다. 세금을 허투로 써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 때문이다. 핀란드의 이런 방식이 성공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이르다. 스타트업 중심의 산업 구조는 성공률이 너무 낮다. 여전히 핀란드는 제조업이 중요한 나라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 핀란드는 또 다시 핀란드만의 길을 우직하게 밀고 나갔다는 점이다. <BR><b><BR>원전을 늘리는 핀란드, 신뢰로 이어진 공동체의 선택</b><BR>저자는 핀란드를 하나씩 뜯어 보면서, 교육과 복지 제도를 하나씩 놓고 비교해 보면 한국이 나은 것도 있다고 말한다. 다만 다른 지점은 핀란드인들의 ‘태도’다. 저자가 취재한 사람들은 법과 제도, 정부, 정치인, 공무원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뛴다고 믿는다. 사회의 구성원들이 사익을 취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우리와는 정반대다. <BR>어쩌면 핀란드인들의 이런 태도는 척박한 환경 때문일지 모른다. 서로 믿고 의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신뢰는 생존의 문제다. 상대의 행동과 반응을 예측할 수 있고 예측대로 이뤄져야 한다. 상대의 기대를 벗어나는 행위는 억제해야 한다. 이 공동체의 결속은 단단하지만 그만큼 폐쇄적이기도 하다. 이런 면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11월 1일의 ‘질투의 날’이다. 전 국민의 전년도 총소득과 세금 납부 내역이 공개된다. 누구든 국세청에 찾아가서 열람을 신청하면 다른 사람의 납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의 정직성을 축하하고, 다른 사람들도 정직한지 확인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런 룰에 적응할 수 없다면 핀란드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BR>핀란드는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한국에서처럼 건설 부지 선정, 폐기물 저장소 지정 등에 잡음이 없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걸 최우선 목표로 하고 신중하게 부지를 선정하고 국민들은 정부를 믿었다. 여섯 번째 원전 부지로 선정된 피하요키에서는 주민의 68퍼센트가 찬성했다. 정부는 어떠한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 <BR>핀란드는 고도의 신뢰를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한다. 민간 업체에 국민의 의료 데이터를 넘기고 헬스케어 분야를 육성했다. 2018년 헬스케어 분야 수출액은 약 3조 원에 이른다. 각종 규제에 막혀 지지부진한 한국과는 대조되는 사례다. 국가와 기업이 데이터를 악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신뢰가 높아지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물론 악용된다면 그 책임 역시 공동체가 져야 한다. <BR>핀란드는 신뢰를 아교 삼아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회다. 이를 이해하면 우리가 어디까지 핀란드를 배우고, 무엇을 가져올 수 있을지 한계가 명확해질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만의 길,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의논해 볼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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