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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행 회화 - 어느 여행자의 북한어 공부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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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행 회화 - 어느 여행자의 북한어 공부

온다프레스

김준연 (지은이), 채유담 (그림), 허서진 (감수)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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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가보지 못한 어느 나라의 말과 글에 대한,<BR>한 여행작가의 공부 그리고 상상 </b><BR><BR>다른 나라로 여행 갈 때 우리는 당연하다는 듯 그 현지어를 간략히 소개한 회화책을 사서 공부하곤 한다. 여행회화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들의 말에 서툴고, 그들 또한 우리의 말을 어색해할 때 필요한 건 그 서먹서먹함을 덜어줄 ‘에티켓’ 아닐까.<BR>『북한 여행 회화』는 여행작가 김준연이 글을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채유담이 그림을 그린 북한어 안내서이자 ‘상상의 여행기’로서, 미지의 공간 ‘북한’을 여행하기 전에 우리가 갖춰야 할 에티켓을 소개해준다. 세계 40여개국, 그중에서도 러시아·쿠바·라오스 등 사회주의권 나라들을 두루 다녀본 작가 김준연이 자신의 경험과 함께, 이미 북한을 다녀온 외국 여행가들의 글과 사진 등을 토대로 추리하고 추정한 현지의 모습을 담았다. 재치있는 일러스트(채유담 작가)는 우리가 자칫 빠지기 쉬운 북한에 대한 편견을 ‘즐거운 상상’으로 바로잡아준다. 북한이탈주민이면서 지금은 탈북민들의 남한 정착 교육을 돕고 있는 허서진 씨가 회화 감수를 맡아주었다.<BR>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었다. 대개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국, 중국 등이 벌이는 각축전을 설명해주는 정치개론서다. 이 책들은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가깝게 들여다본다는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북한 여행 회화』는 단순히 북한어에 대한 소개뿐 아니라 사회주의 국가들 전반의 문화를 비교하면서 북한의 현실을 떠올려보는 방식을 통해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다채롭고 생생한 정보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다.<BR><BR><b>고도, 십센치에서 에스키모, 울라지보스또끄까지<BR>현대 북한어에서 이질화가 아닌 풍요로움을 느끼다</b><BR><BR>2018년 한반도는 남북,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되는 등 평화 분위기로 들썩였다. 북한이 ‘핵무력을 완성했다’라고 선언한 것이 2017년 11월이니 단 1년 사이에 화해 무드로 급히 전환한 것이다. 다만 대북 경제제재 등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다소 들떠 있는 기분을 누그러뜨리고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 다시 말해 지금은 한반도 평화의 시간을 맞이하여 과연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를 되돌아볼 때이다.<BR>『북한 여행 회화』는 70여년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 남과 북 언어의 쓰임을 가장 주요하게 들여다본다. 여행작가 김준연은 남북이 서로 문호를 개방할 때를 대비해, 남한 표준어와 북한 문화어의 차이에 주목하여 우리가 막상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 일어날 법한 일들을 살펴보았다.<BR>이 책 8장의 제목 ‘동무, 려권 내라우’는 남한 사람들이 가진 북한어에 대한 편견을 상징한다. 이 책의 회화 감수를 맡은 북한이탈주민 허서진 씨는 ‘-라우’ ‘합네다’ 등 우리가 북한말을 흉내낼 때 흔히 쓰는 표현들을 실제 북한에서는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북한 주민들 대다수가 그들의 공용어인 ‘문화어’를 쓰며, 남한 표준어와의 차이라면 억양과 어휘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저 말들을 쓰면서 북한 사람을 흉내낸다고 생각했을까.<BR>우리가 북한 주민들이 쓴다고 믿는 말들은 대개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혹은 재중조선인(조선족)의 방언인 경우가 많다.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그들의 말을 들어왔던 남한 사람들이 평양 문화어와 엄격히 대조하지 않은 채 이를 북한 공용어로서 받아들였고 그에 따라 이 같은 거대한 편견의 산물이 생겼다는 것이다.<BR>다른 한편, 북한 사람들은 남한의 말을 어떤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그들은 남한 사람들의 말이 “아양을 떠는 코맹맹이 소리이며 영어, 일본말, 한자어가 잔뜩 섞인 잡탕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지금의 한국어는 하나가 아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가 가진 편견을 조금씩 허무는 것이, 남북 적대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고 기대되는 지금 남북 모두에 필요하지 않을까.<BR>이 책은 총 8개 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각 장은 일종의 학습 단원으로서 ‘가상의 남북 간 대화’를 필두로 하여 저자의 여행기와 언어공부를 잇는 식으로 구성되었다. 남한과 북한이 상대방에 대한 체제 경쟁의 도구로서 언어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했는지, 북한의 띄어쓰기 방식은 남한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북한도 외래어를 쓰는지, 쓴다면 어떻게 쓰고 있는지, 북한의 매체들이 어째서 그토록 강경한 어조로 자본주의 국가들을 비난하는지, 북한의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은어들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살펴본다.<BR>이를 통해 우리는 북한어의 실체를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작가 자신이 중국에서부터 라오스, 구 소련 국가들을 거쳐 동독과 쿠바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절반’을 돌면서 만난 ‘사회주의 아래 사람들’ 이야기는 북한의 문화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시해준다. 러시아의 맥주공장 이야기에서는 대동강 맥주 이야기를, 쿠바의 경제 사정을 설명해주는 대목에서는 북한의 이중경제 상황을, 여타 구 사회주의 국가의 공항 모습을 통해서는 외래어에 대한 북한의 고지식한 태도를 보여주는 식이다. 또한 각 장 말미에서 저자가 차분히 한반도의 현실을 이야기해주는 내용들은 남북 교류와 협력을 위한 균형잡힌 시각을 일러준다는 점에서, 다소 들뜬 듯한 지금의 화해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혀주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BR><BR><b>여행이 시작되면 대화도 시작된다<BR>그렇게 한국어의 경계는 넓어진다</b><BR><BR>작가 김준연이 중국에서부터 육로로 유라시아를 횡단한 것은 2006년. 당시 그는 육로를 통한 여행, 즉 걷거나 바퀴 달린 것을 타고 국경을 건너는 여행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다. 반드시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공항 입국심사보다는 덜 까다로운 입경심사장을 거치는 과정을 거쳐 타지를 여행하는 것은, 분단국에 살아온 남한 사람들 대다수가 가질 수 없었던 매우 특이한 경험이었다.<BR>남북 간 접촉이 그 범위를 넓혀갈수록, 이제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방식의 여정을 거쳐 북한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육로로 한반도를 거쳐 유럽 한복판까지 닿을 수 있다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충만한 지금이다. ‘통일’이 우리가 이룩해야 할 다소 부담스러운 목표라면, 그저 가장 가까이 위치한 ‘옆나라 사람들’을 좀더 자주 만나는 방법을 떠올려봐도 좋을 듯하다. 이 책이 그 안을 떠올리는 데에 하나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BR>이제 여행이 시작되면 대화도 시작될 것이다. 이로써 한국어의 경계가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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