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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21세기 페미니즘에 대한 7가지 질문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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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21세기 페미니즘에 대한 7가지 질문

한길사

강남순 (지은이)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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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b>‘모든’ 인간의 자유ㆍ평등ㆍ정의를 위해 사유하고 실천하는 철학자 강남순</b><BR>강남순 교수는 “페미니즘의 출발 지점은 ‘여성’이라는 젠더 문제지만 도착 지점은 젠더만이 아니라 인종ㆍ계층ㆍ장애ㆍ성적 지향 등 다양한 근거로 차별받으며 제2등 인간으로 살아가는 주변인과 소수자들이 온전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평등과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라고 말한다.<BR>현재 강남순 교수는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재직 중이다. 학생 1만여 명과 교직원 2,000명은 미국사회의 주류에 속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여성ㆍ유색인종ㆍ성소수자ㆍ이슬람교도ㆍ이주민 등 주변부에 속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학기 중에는 미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방학에는 한국에 들어와 강연으로 대중과 만난다. 강남순은 쉴 틈 없이 바쁘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학문적으로 폭넓게 교류하고, 다양한 모습의 학생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철학자다.<BR><b><BR>왜 다시 페미니즘인가</b><BR>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급진적 사상”이다.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시기 여성의 참정권 문제가 제기된 이후 1893년 영국의 자치령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여성의 투표권이 인정되었다. 쿠웨이트에서는 2005년에서야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했다. 어느 시대에서나 페미니즘은 진보적이고 급진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제도와 의식의 변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 <BR>2018년 미투(Me too)운동 이후 한국에서도 페미니즘이 유행처럼 퍼졌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계각층에서 여성이 ‘발화의 주체’로 등장했다.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책과 영화도 쏟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의식과 서로를 향한 혐오, 페미니즘을 향한 오해도 깊어졌다. <BR>이 책은 일곱 가지의 핵심 질문을 통해 페미니즘 앞에서 다투고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에 대한 명쾌한 대답과 해결방안을 제시함으로써 21세기 페미니즘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BR><b><BR>남성과 페미니즘</b><BR>일곱 가지 질문 가운데 첫 번째 질문부터 다섯 번째 질문까지는 젠더와 페미니즘의 관계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BR>첫 번째 질문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에서는 페미니즘을 ‘여성중심주의’로 오해하는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이 지닌 복합성과 다양성을 제기한다. 페미니즘은 각기 다른 시대와 정황, 페미니스트들의 여러 사회정치적 관점에 따라 매우 상이한 의미와 목적을 지닌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또한 “좋은 이론은 좋은 실천이다”라는 주장을 통해(50쪽) 이론과 운동이 각자의 역할을 인지하고 서로 힘을 합할 때 진정한 변화의 가능성을 말한다. <BR><BR>두 번째 질문 ‘성차별이란 무엇인가’에서는 남녀 모두에게 가해질 수 있는 차별에 대해 말한다. <BR><BR>“성차별의 문자적 의미는 생물학적 성에 근거한 차별이다. 즉, 문자적으로 보면 성차별은 여자, 남자 그리고 이러한 전통적인 두 종류의 성의 특성을 한 사람이 모두 가진 ‘간성’(intersex) 등 모든 사람에게 가해질 수 있는 차별이다.” _71쪽.<BR><BR>성차별을 비롯한 모든 차별은 ‘지배의 논리’(logic of domination)에 의해 작동된다. 모든 것을 우월하고 열등한 것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유방식에 의해 구성된 지배의 논리는 일상의 전 영역에서 작동하면서 다양한 ‘지배와 종속’ 구조를 생산·재생산한다. <BR>인종차별, 종교차별, 장애차별, 나이차별 등 여러 모습의 차별과 성차별이 다른 점은 성차별은 공적 영역뿐만 아니라 사적 영역에서도 행사되고 경험되는 차별이라는 점이다. 또한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이 성차별을 현모양처가 되는 ‘생존의 기술’로 ‘자연화’하고, 재생산에 동참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BR>따라서 저자 강남순은 차별에 대한 인지확장 경험(클릭 경험)을 통한 ‘아하의 순간’ ‘아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게 될 때, ‘그래-그래 경험’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연대를 구성하고 성차별의 담론이 정치적 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한다. (72-73쪽)<BR><BR>세 번째 질문 ‘여성혐오란 무엇인가’에서는 여성혐오의 역사와 현주소에 대해 다룬다. 고대 철학과 종교에서부터 시작된 여성혐오는 오늘날까지도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가장 노골적인 여성혐오의 시초는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유럽에서 약 500여 년간 지속된 ‘마녀 화형’이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Malleus Maleficarum)이라는 책은 15세기에 출간된 이후 200년간 성서 다음으로 많이 팔린 마녀사냥 지침서였다. 여기에는 “여성은 태초부터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이며, 남성을 성적으로 유혹하는 ‘위험한 존재’라는 의식”이 드러난다. 저자는 이런 여성혐오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안드레아 드워킨(Andrea Dworkin)의 ‘사창가 모델’과 ‘농장 모델’의 예를 들어 이를 설명한다. <BR>‘사창가 모델’에서 여성은 남성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치를 지닌 존재라고 본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버닝썬 사건’은 여성이 어떻게 성적 대상으로 취급되어 비인간화되고 있는지, 사창가 모델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133쪽) <BR>농장 모델에서 여성은 생물학적 기능, 즉 임신과 양육을 담당하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충족하는 것으로 그 존재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여성혐오 역시 남성뿐만 아니라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농장 모델에 한정시키고, 아름답게 꾸미는 일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성(性)상품화하는 여성에 의해서도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BR><BR>네 번째 질문 ‘페미니즘은 하나인가’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다양한 페미니즘을 소개한다. 페미니즘은 하나의 단일한 이론이나 운동이 아니며, 페미니즘 안에서도 상충하는 입장들이 공존한다. 모든 이론은 각기 다른 강점과 한계가 있으므로 서로 배타적이거나 상충적일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에게 다양한 페미니즘이 주는 통찰을 이해하고 그 한계까지 짚어 보아야 하는 이중적 과제가 있다고 말한다.<BR><BR>다섯 번째 질문 ‘남성과 페미니즘은 어떤 관계인가’에서는 만들어진 ‘남성성의 신화’, 남성이 경험하는 성차별에 대해 다룬다. 1949년 출판된 『제2의 성』에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했다. 저자는 남성 역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BR><BR>“사람들은 갓 태어난 아기를 제일 먼저 ‘여자’와 ‘남자’로 구분한다. 그리고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색을, 남자아이에게는 파란색 옷을 입히면서 자연스러운 젠더 분리를 진행한다. 이후 남자아이들은 총이나 자동차와 같은 장난감을, 여자아이들은 인형과 소꿉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사춘기 남자아이들은 성인잡지, 포르노, 게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의 이데올로기를 주입받는다.” _144쪽.<BR><BR>이렇게 ‘여성성’과 ‘남성성’은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통로를 통해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학습되고, 강요되고, 확산되고, 재생산된다. 가부장제사회에서 남성 역시 자신의 개별적 성향과 상관없이 ‘남자다움’을 증명내해야 하는 부담을 가진다. ‘전사’로서의 이미지가 ‘남성성’과 연계되면서, 남성들 역시 자신이 지닌 다양한 성품을 억누르고 균질화된 이미지 속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다. <BR>그렇다면 생물학적 남성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성과 남성성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사회 구성주의의 입장을 바탕으로 페미니스트에게 ‘생물학적 당사자성’은 필연적 조건이 아니다. 그러니 이제 남녀평등이라는 공허한 구호만 외치는 것이 아닌, 현실세계의 다양한 차별과 배제에 대한 다층적 학습을 통해 우리 모두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BR><b><BR>혐오시대, 평등 사회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b><BR>여성 번째 질문 ‘페미니즘은 어떤 세계를 지향하는가’와 일곱 번째 질문 ‘페미니즘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평등 사회를 향한 다섯 가지 과제’에서는 저자 강남순이 자신의 철학적 바탕을 이루는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 한다.<BR><BR>지난 1월 트랜스젠더 여성의 숙명여대 입학과 변희수 하사의 강제 전역 사건이 함께 이슈가 되었다. 이것은 여성혐오에 성소수자혐오까지 더해진 상황이었다. <BR><BR>저자는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목표는 크게 세 가지라고 말한다. 첫째, 성차별을 종식시키는 것, 둘째, 젠더 평등과 젠더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세계를 구성할 충분조건은 이 두 가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인간은 ‘젠더’로만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BR><BR>“예를 들어 빈민가에 사는 한 흑인 여성이 레즈비언이자 장애인이라고 가정해보자. 여기서 우리는 그 사람의 젠더에만 주목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이 지닌 주변부인으로서의 여러 가지 삶의 조건 가운데 ‘젠더 정의’ 문제만 주요 관심사로 보는 것은 그 사람의 다른 측면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간과하는 결과를 낳는다.” _264쪽.<BR><BR>세계시민성을 강조하는 코즈모폴리터니즘(Cosmopolitanism)은 한 개별인의 특수한 조건이나 배경이 어떠하든, 모든 이들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지닌다는 인간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사상이다. 따라서 셋째, 코즈모폴리턴 페미니즘의 궁극적 목표는 젠더 정의뿐만 아니라 계층, 인종, 국적, 성적 지향, 장애 등과 관련된 모든 종류의 정의가 실현되는 세계를 지향하는 것이다.<BR>저자 강남순은 페미니즘은 ‘파괴적 무기’가 아닌 ‘변혁적 도구’여야 한다고 말한다. 노예제 폐지, 여성의 참정권, 성소수자의 인권 확장 등 새로운 변화의 역사는 언제나 소수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연대가 있기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혐오와 차별의 문제를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침묵하지 말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양태의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운동에 연대하는 것이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BR><BR>“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 함께 존재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존재함이란 ‘함께-존재함’을 의미한다.” _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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