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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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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명 지음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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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세상에 흔한 것은 계집 가운데서도 예쁘고 똑똑하고 공부한 계집들은 제본에 맞는 고런 사내들과 정분이 나겠지만 막 쥐어잡은 메주뎅이 갈고 쭈그러진 호박같은 계집이나마 왜 내게는 생기지 않는고─이것이 삼 형제의 공통된 한탄이다.
명칠은 서른둘 명팔은 스물여덟 명구는 스물다섯이니 말하자면 모다 늙은 총각이다.
“보국대라니?”
“보국대라는 것은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뜻으로 각 동리에서 한 사람 두 사람씩 뽑아서 두어 달씩 공장에 가서 일하는 것이지우.”
“그런데 아부지 소식 모르니?”
“형님 근심마우다. 아부지는 허천강 수전사호발전소 일터에서 잘 지낸대유.”
1908년 9월 18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 1927년에 함흥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교복 대신 노동복을 입고 조선질소비료주식회사 흥남공장(흥남질소비료공장)에서 3년간 노동자 생활을 하다 친목회 사건으로 피검되어 공장을 나오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처녀작 '질소비료공장'을 발표하면서 등단했으며, '여공', '민보의 생활표', '답싸리', '칠성암', '빙원' 등을 발표했다. 해방을 장진강 수전 공사장에서 맞이한 이북명은 노동자들과 함께 발전소 보위에 나섰으며, 1946년 북조선예술총연맹에 참가했다. 흥남지구 공장에서 문예총 흥남시위원회 위원장, 흥남노동예술학원 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948년 3월 북조선노동당 제2차 대회에 참가하여 북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그는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의 직책에서 활동했다. 해방 이후 단편소설 '전기는 흐른다', '노동일가', '악마', '새날', '투쟁 속에서', '새로운 출발', 시나리오 '단결의 노래' 등과 단편집 <노동일가>, 단편선집 <질소 비료 공장>, 단편집 <해풍>, 중편소설 <당의 아들>, 장편소설 <등대> 등의 단행본을 간행했다. 이후 금성청년출판사 창작실에서 현역 작가로 활동하다가 병으로 1988년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