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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준열의 시대 - 박인환 全시집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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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준열의 시대 - 박인환 全시집

스타북스

박인환 지음, 민윤기 엮음, 이충재 해설

2016-03-19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박인환 60주기를 맞이해 찾아온 전 시들

새롭게 발굴한 시 2편을 포함해

박인환의 시를 재평가하고 새롭게 읽는 시간



저평가된 시인 박인환을 사랑할 수 있는 전 시집

박인환은 왜 천재 시인 이상 때문에 죽었을까?




2016년은 박인환 시인 작고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 책은 60주기를 기념해 새롭게 발굴한 2편의 시를 포함해 그가 생전에 남긴 시들을 총망라한 전집이다. 만 30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박인환 시인이 한국의 시 역사에 남긴 영향은 크다. 기존 시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가기보다 새로운 시 언어를 찾는 데 몰두했다. 흔히 그를 모더니즘, 댄디보이라는 수식으로 설명하지만, 이 책은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며 몰랐던, 저평가된 박인환의 시 세계를 깊이 있게 읽고자 한다. 시들의 구성 역시 발표순이 아닌 주제별로 묶었다. 「세월이 가면」 「목마와 숙녀」만으로 알려진 박인환 시 읽기를 더욱 풍부하고 깊게 해 줄 것이다.

따라서 시의 내부 세계에만 몰두했다는 평가와 달리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었던 ‘사회주의자 박인환’을 볼 수 있다. 한국 전쟁을 겪는 가족과 사회, 1950년대 소시민의 풍경, 미국 여행 체험에서 느낀 감정을 담은 시, 반공주의자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향과 계절 자연을 노래한 서정적인 시에서 마음을 울리게 하는 시의 힘을 느낄 것이다. 박인환 시는 여러 신문사, 문예지에 발표함으로써 판본이 다양하다. 그러나 생전 그가 시집으로 엮어 낸 책은 『박인환선시집』 한 권이 유일하다. 『박인환선시집』의 원문을 최대한 살리되 외래어나 표기는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대 규정에 맞게 바꾸었다. 또한 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주석은 시와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할 것이다.

이상 시인을 사랑했던 박인환 시인은 이상 추모제에서 술을 마시고 심장마비로 죽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 발표작 역시 이상에 대한 시였다. 이러한 이야기들이 담긴 민윤기 시인의 ‘박인환 시를 위한 여행’에서는 박인환 시인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명동, 인제, 종로 등)을 소개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게 했다. 평론가 이충재의 해설, 박인환 연보, 발표 작품을 정리한 목록들 역시 그의 시 세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해와 무지 속에서 읽히지 못한 박인환 시

새롭게 읽기




박인환은 당대의 대표 모더니스트이자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시인이었다. 퇴행적 전통에만 얽매이는 문학과 예술의 전근대성을 혐오했으며 이를 바꿀 모더니즘 운동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았다. 새로운 언어로 사회의 모습을 담고자 김기림, 오장환, 장만영, 정지용, 김수영과 함께 신시론 동인으로 인연을 맺기도 한다.

하지만 문우이기도 했던 김수영에게 “경박하고 값싼 유행의 숭배자”라는 멍에를 뒤집어썼다. 그의 낭만적 성향은 화려한 치장을 좋아하는 허영으로, 새로운 시도와 감각적인 언어는 유치함으로 매도되었다. 한국 문단에서도 오랫동안 박인환 시를 진지하게 평가하는 일을 미루었다.

최근 들어 박인환 시의 재조명을 위해 복각본이 출간되고 정리되지 못한 시들도 발굴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새롭게 발굴한 시 2편을 포함해 박인환 시 전집으로 박인환 작품 정리에 방점을 찍고자 한다. 30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기에 그의 시 이력은 짧지만 남긴 흔적이 크다. 모더니즘의 선두주자이자 혼란한 사회에 각성의 목소리를 낸 지식인의 목소리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모더니스트 박인환 사회 참여에 눈을 돌리다



박인환의 시에는 당대의 우울과 애환이 서려 있다. 해방이 된 뒤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격동기였다.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을 만든 한국 전쟁은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이를 회복하기도 전에 이념의 전쟁에 휩쓸렸다. 너나할 거 없이 가난했고 절망스러웠다. 박인환은 피난 생활에서, 종군 기자로 활동하면서 황폐한 상황을 목도했다. 그리하여 이를 넘고자 하는 의지와 저항 의식은 시 곳곳에 있다.

이 책 속 시는 발표순으로 작품을 기계적으로 배열하지 않고 주제를 기준으로 시들을 구성했다. 그의 다양한 면모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부에서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시를 볼 수 있다. 식민지 국가의 자유와 회복 민주 사회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는「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남풍」 과 같은 시들은 다시금 평가되어야 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2부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이 들어 있고 모더니스트로서의 면모와 시단 활동이 있다. 또한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은 가족의 애환을 다룬 작품들도 있어 전쟁의 참혹함을 엿보게 한다. 3부에는 미국 여행 당시의 시와 국제적 소재의 시를 볼 수 있다. 「인천항」 「세토내해」 「여행」과 같은 시를 눈여겨 볼 수 있겠다. 4부에서는 종군 기자 생활을 겪으면서 본 전후 세계의 참혹함, 폐허들이 담겨 있다. 4부의 문을 연「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은 황폐한 현실에 대한 부정과 비판 정신이 있다. 현실과의 갈등과 긴장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시야는 날카롭고 예리하다. 끝으로 5부에서는 고향과 서정적인 느낌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박인환의 시에서는 회의, 아픔, 문명을 향한 비판, 고향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다. 인간성이 상실되고 전쟁과 자본주의의 폭력이 할퀴고 간 자리에서 무너져 가는 사회에 경각심을 알린 그의 시는 더없이 소중하다.



인간 박인환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찾아가다



이 책은 박인환의 시를 새롭게, 깊이 있게 읽고자 하는 시도로서 만들어졌다. 시를 만나기 전에 그의 인간적 면모와 시의 배경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엮은이 민윤기 시인은 「박인환 시를 위한 여행」를 수록했다. 박인환 시인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여러 곳을 찾은 기록들이다. 우선 박인환이 신혼 생활을 시작했던 곳인 세종로 135번지의 집은 현재 교보문고 광화문 빌딩 뒤편 주차장으로 이용된 공터가 됐다. 전혀 그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미미하게 박인환 생가 터 표석이 있다. 엮은이 민윤기 시인은 표석을 소개하면서 표석에 잘못 기록된 사실, 박인환 시집의 제목 등을 바로 잡기도 했다.

소년 시절을 보낸 박인환의 생가를 찾는 길에 대한 설명과 그의 학창 시절 이야기는 마치 박인환 문학 기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박인환의 인생과 그의 시를 말할 때 가장 중요한 곳은 마리서사이다. 그는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버지와 이모에게 돈을 빌려 종로에서 헌책방 마리서사를 열었다. 세계 여러 시인의 시집과 화집들이 많았으며 무엇보다 한국 모더니즘 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곳으로 문인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박인환 시인은 이곳에서 시인의 삶을 출발하고 반려자 이정숙 씨를 만나기도 했지만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마리서사는 문을 닫았다.

박인환 문학 기행은 계속해서 그의 출세작이자 동시에 그를 저평가받는 데 일조한 시 「세월이 가면」의 탄생 장소인 명동, 은성 주점을 소개한다. 또한 그의 고향 인제에 있는 박인환 문학관, 그의 묘소가 있는 망우리 공원 등 그의 삶의 따라가면서 박인환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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