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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필사 - 윤동주 탄생 100주년 완결본 필사 시집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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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필사 - 윤동주 탄생 100주년 완결본 필사 시집

도어즈

윤동주 지음, 고두현 엮음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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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완결본 필사 시집이다. 유고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담긴 시를 포함해, 윤동주가 육필로 남긴 모든 시 120편을 수록했다.
이 필사본을 엮고 쓴 고두현 시인은 육필 원고를 기본으로, 윤동주 자신이 추려 낸 한 묶음의 자선 시집 원고, 두 권의 원고 노트, 낱장으로 보관돼 온 원고 가운데 수정하거나 제목을 바꾼 작품 등을 비교 분석해 각 시의 최종본으로 완성했다.
윤동주가 쓴 모든 시를 편집해 베껴 쓸 수 있도록 한 필사본은 이 책이 유일하다.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윤동주의 시선과 숨결을 따라 편집한, 120편 완결본 필사 시집


이 시집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완결본이다. 여태까지 윤동주의 시는 윤동주 사후 지인들에 의해 편집, 출간된 유고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중심으로 소개되어온 데 반해 이 필사본은 전적으로 윤동주 본인의 시선을 따라, 그가 남긴 육필 시 120편 전부를 담은 것이다.

윤동주가 생전에 집필한 육필 원고는 자신의 첫 시집으로 직접 준비해둔 한 묶음의 자선 시집 원고, 두 권의 원고 노트, 낱장으로 보관돼 온 원고 가운데 수정하거나 제목을 바꾼 작품 등이 있다.

하늘·바람·별·시를 필사 키워드로

1장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에는 윤동주가 연희전문 졸업반 때 내려고 했던 미완의 자선 시집 원고 19편가 담겨 있다. 후배 정병욱이 고향 집 항아리 속에 보관한 덕분에 극적으로 빛을 본 그 육필 원고다. 첫 시집을 묶기 위해 밤새워 육필 원고를 정서하던 동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기도하던 그의 마음결을 따라 1장의 필사 키워드를 ‘하늘’로 잡았다.
2장 ‘초판본에 포함된 시’에는 동주가 시집을 묶으려고 준비했던 19편 외에 1948년 정음사가 펴낸 시집 초판본에 추가된 시 12편을 모았다. 이 가운데 5편은 일본에서 친구 강처중에게 보낸 편지 속에 들어 있던 것이고 7편은 유고시다.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후쿠오카형무소에서 바람처럼 스러져 간 그의 애환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래서 2장의 필사 키워드는 ‘바람’으로 정했다.
3장 ‘원고 노트 『창(窓)』에 수록된 시’에는 1936년에서 1939년 9월까지의 원고가 담긴 노트 『창(窓)』 수록작품 중 45편을 엮었다. 이보다 먼저 쓴 원고 노트 『나의 습작기(習作期)의 시(詩) 아닌 시(詩)』에서 옮겨 온 것, 개작하거나 제목을 바꾼 것도 있다. 동주가 열아홉에서 스물두 살 때까지 쓴 시가 대부분이다. 3장의 필사 키워드는 ‘별’이다.
4장 ‘원고 노트『나의 습작기(習作期)의 시(詩) 아닌 시(詩)』에 수록된 시’에는 1934년 12월부터 1937년 3월까지의 원고 노트 『나의 습작기(習作期)의 시(詩) 아닌 시(詩)』에서 『창(窓)』으로 옮기거나 개작한 시를 뺀 작품 41편을 담았다. 동시와 동요가 많이 포함돼 있다. 과묵한 겉모습과 달리 천진난만하고 익살스런 그의 모습이 살갑고 다정하다. 연초록 색감의 그 느낌 그대로, 4장의 필사 키워드로는 ‘시’를 꼽았다.
5장 ‘유학 이전 습유작품’에는 낱장 형태로 남아 있는 그의 습작 가운데 일본으로 유학가기 전에 쓴 작품을 실었다. 퇴고와 개작을 거친 작품들은 대부분 1~4장에 반영했고, 「팔복(八福)-마태복음 5장 3~12」, 「못 자는 밤」 두 편만 여기에 넣었다.

시인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윤동주의 시 세계

이 책, 『동주 필사』을 엮은이는 『마음필사』 등으로 필사 열풍을 선도한 고두현 시인이다. 그는 윤동주 스스로 여러 차례 고쳐 쓰거나 폐기한 뒤 새로 쓴 시들 가운데 각 시의 정본을 가려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료들을 일일이 대조하고 확인했다. 또 각 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짧은 해설을 붙였다. 단순히 문장을 따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윤동주가 살아낸 세월과 그 시간들에 맺힌 시심에 온전히 이입하게 하려 함이다.
이를 위해 참고한 문헌들은 윤동주의 원고를 사진으로 찍은『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전집』(민음사)을 비롯해 첫 인쇄본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정본 윤동주 전집』(문학과지성사), 육필원고 대조 윤동주 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서정시학) 등 다양하다. 더 나아가 그간의 학술적 연구 결과에 『윤동주 평전』(서정시학) 등 참고 자료까지 폭넓게 활용해 완결본의 깊이를 더하고자 했다.

원문은 현대어 표기법에 맞게 옮기되, 뉘앙스를 꼭 살려야 할 부분은 원래 형태를 살리고 사투리나 뜻이 모호한 어휘에는 주석을 달았다. 작품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는 한자는 한글로 바꾸고 필요하면 병기했다. 작품마다 원고에 표기된 연도와 날짜를 밝혔으며, 날짜 표기가 없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추정 시점을 부기했다.

작품 배열도 기계적인 순서보다는 시인의 생각에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가도록 편집했다. 창작 연대나 발표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들이 그의 시를 체계적으로 수용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했다.

윤동주의 시. 어떻게 따라 쓸 것인가.
_단순히 베껴 쓰는 것을 넘어, 윤동주의 시적 감수성에 온전히 이입하기


동주의 시를 어떻게 필사하는 게 좋을까.

1. 윤동주의 호흡을 따라 천천히
필사란 단순히 글자를 옮겨 적는 행위가 아니라 문장 속의 내밀한 의미, 행간에 숨은 뜻을 하나씩 느끼는 것이다.
「별 헤는 밤」을 예로 들어 보자. 추억 속의 풍경과 그리운 이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보다가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라고 한 뒤 한 호흡 쉬고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고 할 때의 그 아득하고 미묘한 떨림의 순간! 이럴 땐 몇 번이나 호흡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써야 한다. 그래야 그 감정의 결이 온전히 전해진다.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는 「참회록」은 더 심호흡을 하면서 써 보자.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쉽게 씌어진 시」) 대목은 너무 처연해서 한참을 기다렸다 옮겨 적어야 하리. 시인이 쉼표를 찍었으면 그 대목에서 쉬고, 말줄임표를 남겼으면 여백을 그대로 느끼면 된다.

2. 소리 내어 읽으며 따라 쓰기
고두현 시인은 전작 『마음필사』에서도 ‘소리 내어 읽으며 따라 쓰기’를 강조했다. 은은하게 소리를 내면서 글을 쓰면 우리 몸이 완전한 공명체로 변한다. 낭독(郎讀)과 낭송(郎誦)처럼 소리 내어 읽는 음독(音讀)은 심신의 흥을 돋운다. 리듬 따라 머리와 몸을 가볍게 흔드는 동안 다른 감각도 활성화된다. 눈과 혀, 입술, 성대, 고막까지 자극하니 뇌가 저절로 살아난다. 전두엽을 자극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지는 원리와 같다.
한 단어나 한 음절, 자음 하나와 모음 하나가 어우러져 부드러운 화음을 낼 때, 우리 몸과 마음은 한없이 둥글어진다. 영혼의 밑바닥을 건드리는 소리가 그곳에서 난다.

3. 하루에 한두 편씩 아껴가며 쓰기
아침이든 저녁이든 상관없다. 시를 따라 쓰는 그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한 성찰의 시간이자 기쁨의 시간이다. 혼자 있는 시간일수록 더 의미 있다. 그렇게 몇 달쯤 즐기고 나면 생각의 단층이 깊어지고, 나를 둘러싼 공간도 한층 넓어진다. 시집의 빈 페이지를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 어느 날, 자신의 손글씨로 시집 한 권을 완성한 기쁨까지 맛볼 수 있다.

4. 의미 있는 키워드 따라가기
시 나름이 지니는 키워드를 나침반 삼아 시의 상징을 따라가는 필사법도 재미있다.
윤동주 시편들을 시기와 성격에 따라 ‘하늘’(1장) ‘바람’(2장) ‘별’(3장) ‘시’(4장)로 나누고, 그 이미지에 접목하며 찬찬히 음미할 수 있도록 편집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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