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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 시간 -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
다산초당(다산북스)
김권섭 지음
2018-02-25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방향을 정하려 노력하고 있다면
조금 늦어지는 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_ 2장 「배움의 자세」 , ‘속도와 방향’ 중에서
얘들아 곧장 집으로 가 / 만질 수도 없고 향기도 나지 않는 / 공간에 빠져 있지 말고 / 구름이 하늘에다 그린 크고 넓은 화폭 옆에 / 너희가 좋아하는 짐승들도 그려 넣고 / 바람이 해바라기에게 그러듯 / 과꽃 분꽃에 이 맞추다 가거라
_ 도종환, 「종례 시간」 중에서, 『슬픔의 뿌리』(실천문학, 2005)
고단함이 내려앉은 어깨, 피곤한 기색이 가득한 표정.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인사를 들려줘야 할지, 우리 아이들은 어떤 말이 듣고 싶을지 어른들은 궁금하다. 선생님이기도 했던 시인의 당부처럼 따스한 ‘종례 시간’을 나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어주고 싶은 건 선생님과 부모님, 나아가 모든 어른의 바람이다. 말 한 마디로라도, 이야기 한 토막으로라도 위로와 격려를 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그게 쉽지가 않다. 교문 밖 너희들의 시간이 안온히 흘러가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얼굴로 우리가 만날 수 있기를 격려하는 담담하지만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례 시간 선생님의 따뜻한 당부를 모은 첫 번째 책!
“이 책은 제가 조종례를 지시 사항 전달로 채우던 시절에 만났던 학생들에게 바치는 반성문이자 길고 지루한 종례를 견뎌준 학생들에게 전하는 감사장입니다. 또한 이 책은 종례다운 종례를 꿈꾸는 동료들에게 드리는 현직 교사의 고백록입니다.”
_ 프롤로그 ‘종례를 시작하며’ 중에서
『종례 시간 : 수업이 모두 끝난 오후, 삶을 위한 진짜 수업』(『종례 시간』)은 서울 중앙여자고등학교 김권섭 교사가 종례 시간에 전한 이야기 가운데 특히 학생들이 좋아한 88개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종례 시간 선생님의 당부가 책으로 출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는 1990년 국어 교사가 된 이래 지금까지 서울 중앙여자고등학교에 재직하며 30년 가까이 국어 교사로서, 담임으로서 10대 학생들과 교감해왔다. 특히 그가 종례 시간마다 들려준 이야기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을 얻어 저자는 해마다 “선생님의 종례 시간 덕분에 힘을 얻었다”는 감사의 손편지를 학생들과 부모들에게 받고 있다. 서문에서 고백하듯 저자가 처음부터 종례 시간을 따뜻한 이야기와 깊은 교감의 시간으로 활용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그도 ‘지시와 전달’로 종례 시간을 채웠지만 종례의 참뜻을 고민하면서 달라졌다.
“조례와 종례의 본질은 ‘례(禮)’입니다. 례(禮)는 상대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절차입니다. 례(禮)에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이 모두 포함됩니다. 조례와 종례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익히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특히 종례는 학생들이 더 건강한 인격체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교사의 정성을 담아 마련한 ‘언어의 잔칫상’입니다.”
_ 프롤로그 ‘종례를 시작하며’ 중에서
교사로서 학교 안팎의 교육 현장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독서가로서 매년 100권의 책을 읽고, 그 자신 누군가의 자녀이자 두 딸의 아버지로서 고민한 삶의 지혜를 저자는 종례 시간을 통해 친근한 목소리로 전한다.
하루 10분, 선생님이 선물하는 지혜 한 스푼
일상과 고전에서 찾은 삶과 앎
29년 차 고교 국어 선생님인 저자는 독학으로 전문적 지식을 연마한 고전 연구가이기도 하다. 국문학 전공자로서의 기본 소양에, 꾸준히 고전 및 각종 해석서를 탐독하는 동시에 직접 문헌 조사ㆍ연구까지 더하면서 조선 시대 여섯 선비들의 인간관을 담은 『선비의 탄생』(다산초당, 2008)을 펴내기도 했다. 『종례 시간』에도 고전 연구가로서의 강점을 적극 활용했다. 『논어』 『맹자』 『장자』 『순자』 『중용』 『성경』 『이솝 우화』 『탈무드』 등 동서양 고전부터 퇴계ㆍ율곡ㆍ추사ㆍ연암 등 선조들의 이야기까지 그는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다정한 말투로 들려줬다. 애초 저자의 염려와 달리, 학생들은 옛 문헌에서 빌려온 선생님의 이야기에 큰 흥미를 나타내며 귀를 기울였다. 집과 학교, 학원을 오가며 경쟁에 대한 압박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옛이야기가 위로를 줬다고 저자는 믿는다.
“저는 학생들이 고전적인 것, 특히 유교적인 것에 태생적인 거부감을 지닌 줄 알았습니다. 오랜 세월 온축(蘊蓄)된 것일수록 손사래를 친다고 여겼습니다. 이런 제 생각은 지독한 편견이었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이 인문학적 가치를 갈망하고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학생들은 이웃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 대신 온갖 지식만 주입하는 사회에 탈진해 있었습니다.”
_ 프롤로그 ‘종례를 시작하며’ 중에서
옛사람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뉴스가 주목하는 이 시대의 고민거리들부터 제자들을 포함한 젊은 세대에 대한 기성세대로서의 미안함과 격려, 자식이자 부모로서의 애틋한 마음 등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이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종례 시간』을 따스한 온도로 채운다. 저자는 그렇게 종례 시간을 통해 오늘을 다독이고 내일을 격려하면서, 학생들과 수업 시간보다 더 깊은 교감을 나누며 ‘삶을 위한 진짜 수업’을 만들었다.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이야 가득하지만 어떻게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 고민인 모든 선생님들과, 자녀들이 바르고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모든 부모님들에게 『종례 시간』은 어른으로서 ‘무엇’을 들려줄 것인지에 대한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1963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1990년 교사가 되어 지금까지 결근 한 번 하지 않고 서울 중앙여자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살아가고 있다. 좋은 교사가 되려면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매년 100권의 책을 읽는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려고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며, 2000년부터는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기록하는 ‘수업 일지’를 매일 만들고 있다.
한시와 시조를 좋아하고 역사서 읽기를 즐긴다. 선비를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가치를 일깨우기를 바라며, 그간 주목하지 않았던 선비들의 인간관계에 대해 쓴 『선비의 탄생』(다산초당, 2008)을 출간했다. 그 밖의 저서로 『즐거운 시 공부』, 『언어영역 195 개념잡기』,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현대시』 등이 있다.
『종례 시간』은 저자가 30년 가까이 학교 안팎에서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소통하기 위해 애쓴 결과물이다. 풍부한 독서 및 다양한 교육활동에서 깨친 삶의 지혜를 재료 삼아 종례 시간에 전한 이야기들 가운데 학생들이 특히 좋아한 88편을 추려 모아, 학생들의 오늘과 내일을 한 번 더 다독이고자 했다.
1장_일상의 발견
손과 장갑· 12 | 코골이· 15 | 귀울림· 19 | 차멀미· 21 | 인간만 하는 행동· 24 | 압정· 28 | 경청의 힘· 32 | 고찰하는 능력· 35 | 듣기 vs 보기· 38 | 마비되는 다리· 41 | 옷깃과 소매· 45 | 휴대폰과 휴대 공간· 48 | 삼간(三間)· 51 | 오늘· 55 | 다시 살아보기· 58 | 절[寺]의 언어· 61 | 동양, 여성, 인디언· 64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69 | 루스벨트· 71 | 광고와 백화점· 74 | 눈은 눈, 이는 이· 78
2장_배움의 자세
속도와 방향· 82 | 병을 숨기다· 85 | 날마다 하는 일· 88 | 선택· 90 | 중독· 93 | 나무에 조각하기· 96 | 돋보기와 종이· 100 | 노 젓기와 콩나물 기르기· 103 | 천재와 바보· 106 | 전국 수석의 조언· 110 | 계정혜(戒定慧)· 113 | 야구선수와 변호사· 117 | 구구단을 못 외우는 의대생· 120 | 벼의 싹 뽑기· 123 | 의심하는 공부· 127 | 독서광들· 131 | 행복한 동행· 135 | 지비(知非)· 139 | 배움의 끝· 142 | 본성과 습관· 145 | 남보다 먼저 할 일· 148 | 유망한 학과· 151 | 활에 맞아 다친 새· 154 | 머리와 꼬리의 다툼· 157
3장_ 삶의 방법
천적· 162 | 하지 않아도 되는 일· 164 | 기억과 망각· 167 | 뒤에 남는 것· 170 | 가장 행복한 사람· 173 | 절굿공이와 바늘· 177 | 시종(始終)과 종시(終始)· 181 | 심허(心許)· 185 | 반구저기(反求諸己)· 188 | 성기성물(成己成物)· 192 | 능히, 감히, 차마· 196 | 충서(忠恕)· 199 | 자성명 자명성· 203 | 군자와 소인· 206 |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다· 211 | 기계와 갈매기· 215 | 혀와 이· 218 | 수선화와 몰마농· 221 | 우물 속 달 건지기· 224 | 지금 뭐 하고 있나요?· 227
4장_우리 앞의 사람들
마니아· 232 | 한 시간의 휴식· 235 | 발레리나· 238 | 꾸짖는 이유· 241 |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의 유래· 245 | 세 모퉁이· 249 | 세 가지 병통· 253 | 소주잔과 컵과 호수· 257 | 둔촌동· 260 | 형경과 고점리· 263 | 회색 노트· 267 | K씨네 가족· 271 | 정병욱과 강처중· 275 | 허약한 마마보이· 280 | 노블레스 오블리주· 284 | 돌아오지 못한 다섯 아들· 288 | 약속· 291 | 여중생이 남긴 편지· 295 | 다시는 여기에 대하여 말하지 마라· 299 | 육아일기와 세숫비누· 304 | 쉬운 일과 어려운 일· 307 | 엄마 어디 계세요?· 310
종례를 마치며· 314
참고 문헌·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