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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상출판
다자이 오사무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옮김
2018-07-25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집안의 골칫거리 자식,
전 세계인의 가슴에 영원히 각인되다
20세기 일본 독서계를 강타한 데카당스 문학의 정수, 『인간 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사후 70주년을 맞아 다상출판사에서는 클래식 오디세이 시리즈 07 『인간 실격』을 출간했다.
하인을 서른 명이나 거느린 쓰가루 지역 굴지의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다자이 오사무는 어머니가 병약해 숙모와 보모의 손에서 성장했는데, 어머니의 부재는 어린 다자이에게 극심한 불안감을 심어주었다.
유난히 예민한 성격을 타고난 다자이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자살을 시도해 총 다섯 번의 자살 시도 끝에 서른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시시때때로 닥쳐오는 크고 작은 고난을 피하려고 시작한 이성 교제, 술, 마약 등은 그의 정신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었고, 결국 집안의 골칫거리 자식으로 낙인 찍혀 호적에서 제명되는 불운을 당했다.
누구보다 연약한 영혼의 소유자로 태어나 고난으로 점철된 그의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로서는 더없이 좋은 자양분이 되었고, 그가 내놓은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은 전후 일본 문학사에 누적 판매 부수 1천만 부를 넘긴 국민적 스테디셀러로 등극했다.
세상을 그저 즐거운 오락장이라고만 여겼던 유년 시절의 정신적 특권이 사라지고 내면을 응시하기 시작하면서 찾아온 굴욕감, 수치심, 죄의식에 대한 그의 고백은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는 우리의 의식 밑바닥에 깔려 있어 감히 길어 올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감정, 언어로 표현하기조차 애매모호한 어둠을 슬픔이 깃든 유머로 멋지게 직조해냈다.
일본의 유명 평론가 오쿠노 다케오는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 실격』 한 편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며, 이 한 편의 소설로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인간 실격』이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라면 『여학생』은 사춘기 여학생의 심리를 날카롭게 묘사한 수작이다.
본명은 츠시마 슈지(津島修治)로 1909년 6월 19일 아오모리현에서 태어났다. 중의원 의원으로 바빴던 아버지와 병약한 어머니 대신 이모와 유모의 손에 길러졌다. 도쿄제국대학교 불문과에 입학, 공산당의 활동에 참가한다. 졸업 때까지 매달 생활비를 약속받았지만, 기생과의 결혼을 반대한 집안에서 지원을 중단한다. 카페 여급이었던 연인 시메코와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시메코만 사망한다. 1933년 처음으로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으로 「열차」를 발표하고 이듬해 동인지도 창간하는 등 작품 활동에 힘쓴다. 1936년 제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른 「역행」 등이 수록된 첫 작품집 『만년』을 출간한다. 1947년 발표한 몰락 귀족 가족의 생활상을 담은 『사양』은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는다. 그는 기성 문학 전반에 비판적이었던 ‘무뢰파’의 선두주자로 활동하였다. 네 번의 자살 미수, 그리고 마지막 다섯 번째 자살 시도의 성공으로 1948년 마흔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 이후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완성작 『인간실격』은 패전 후 허무에 휩싸였던 일본 젊은이들을 매료시키며, 거센 ‘다자이’ 열풍을 일으켰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 『여학생』, 『달려라 메로스』, 『츠가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