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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개념은 알아야 사회를 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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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지음

20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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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키워드, 그 안에 담긴 깊은 의미까지 파고들다

하나의 키워드가 그 사회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면, 그 안에 담겨 있는 깊은 의미까지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교양과 상식으로 포장된 지식’, ‘화석과도 같은 지식’이나 다름없었던 수많은 키워드를 ‘생기 있고 실감나는 지식’으로 되살려 낸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휘말려 있다. 빈부 격차는 나날이 커지고,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나는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되뇌며 스스로를 착취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든지 잘 알지 못한다. 그저 끊임없이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소진시킬 뿐이다. 저자는 이 같은 우리 현대인의 슬픈 삶을 ‘피로사회’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하지만 저자는 단순히 피로사회의 의미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자기를 착취하는 시대’, 과연 ‘착취하는 타인은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흔히 현대사회에서는 피지배자는 물론 지배자도 자신을 소진하는 병에 걸렸다고 이야기하지만, 과연 그럴까? ‘아래로부터 착취된 부가 최상층에 집중적으로 쌓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 결과, 저자는 우리가 ‘자율성을 가장한 타율성’ 아래, 엄청난 부를 가진 이들에게 착취당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내용에서 볼 수 있듯이, 저자는 단순히 키워드 하나를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와 관련된 문제의 핵심까지 파고들어간다. 그리고 중심 키워드와 관련 있는 하위 키워드를 소개함으로써, 하나의 키워드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키워드들과 관계를 맺으며 의미망을 형성하도록 구성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해당 주제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넘어 폭넓은 사상과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


사회, 문화, 경제, 정치를 넘나드는 지식의 향연

저자는 우리 사회의 키워드를 사회, 문화, 경제, 정치, 네 분야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제 막 지적 세계에 발을 들인 ‘교양 초보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이 아니라 자신만의 날카롭고 분석적인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풀어 감으로써,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는 독자들의 지적 열정을 자극해, 비교·분석·종합·추론을 거쳐 스스로 사안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회 분야의 중심 키워드 ‘피로사회’는 우리 서민의 서글픈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아무리 힘들게 일하고 끊임없이 노력해도 돌아오는 대가는 형편없다. 아등바등 처절하게 하루하루를 살아 낸 보상은 빈곤을 겨우 면할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그 결과 저자는 경제적 빈곤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일인가구’), 이제는 의무가 되어 버린 ‘자기 계발’의 덫에 걸려 현대인은 하루하루가 피곤하다고 진단한다. 이어서 저자는 OECD에서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는 ‘사회 안전망’,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기본소득’, 우리 언론이 과연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다룬 ‘저널리즘’에서 우리 사회가 갖추어야 할 기본 조건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문화 분야는 중심 키워드 ‘잉여 세대’로 시작한다. 잉여 세대는 청년 세대 전체를 쓸모없는 집단으로 낙인찍는 말이다. 이에 저자는 금수저, 흙수저 논란이 난무하는 사회, 개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기 힘든 사회를 만든 주체는 ‘자본’과 ‘국가’라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더 나아가 ‘문화 자본’에서는 자신들만의 문화적 취향을 만들어 계급 구조를 정당화하는 중·상류층을 비판하고, ‘키덜트’에서는 잠시 스트레스를 잊고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애 같은 어른’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성 일반을 대상화, 범 주화하고 멸시하는 ‘여성 혐오’, 부와 힘을 가진 인종이 다른 약소 인종을 억압하는 ‘인종차별’, 특히 소비 단위마저도 개인으로 분할하는 현대의 지독한 ‘개인주의’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경제 분야의 중심 키워드는 뜨거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4차산업혁명’으로 문을 연다. 언론에서는 4차산업혁명이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그 주장에 의문을 표한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인공지능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결국 이에 대한 책임은 인간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기업 사회’와 ‘녹색 성장’, ‘지식재산권’에서는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기업의 모습을 살펴본다. 물·바람·공기마저도 이윤 추구의 대상으로 삼으며, 전 세계 수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쌓아 놓은 지식과 정보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기업의 모습은 우리에게 씁쓸함을 안겨 준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국제 경쟁력, 일자리 증가 등을 빌미로 ‘노동의 유연화’를 주장해 노동자들을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하고, 독특하고 개성 있던 지역을 프랜차이즈가 즐비한 거리로 변모시키는 등(‘젠트리피케이션’), 이윤 추구를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 기업의 행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정치 분야의 첫 번째 중심 키워드는 ‘신자유주의’다. 지금 이 시대를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이데올로기를 들라면 단연 신자유주의가 첫손에 꼽힐 것이다. 나날이 벌어지는 빈부 격차, 높은 실업률, 실시간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등 어느새 신자유주의는 현대인들의 생활을 규정하는 중심 원리로 자리 잡았다. 이어서 저자는 ‘문화제국주의’에서는 강대국이 총칼을 들고서 침략하지 않고도 약소국들을 지배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공포정치’에서는 물리적 폭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사람들을 통제하는 방법을 논한다. 그리고 ‘정치 참여’에서는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 ‘관료주의’에서는 ‘관료들이 사회를 지배한다’고 말하는 이유, ‘정당정치’에서는 정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되려면 어떤 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고민하게 하는 책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일할 곳이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들, 어렵게 취직한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직장인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재산이 늘어 가는 부자들과 뼈 빠지게 일해도 갈수록 가난해지는 서민들.

하지만 이 책은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하게 해 준다. 그리고 가족, 이웃,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것,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선 그리 쉽지 않은 목표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이 책은 현대인이라면 꼭 읽어 봐야 할 가치를 지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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