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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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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지식과감성#

전병무

201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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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랑방은 주인이 기거起居하고 예禮로 손님을 접대하는 곳이다. 안채와는 멀리 떨어져 여자들의 목소리가 손님의 귀에 들리지 않게 하고 또 남자들의 얘기를 여인들이 못 듣게 경계했다. 전 시대의 선비들은 사랑방에 모여 담소하며 때론 격론도 오가고 예禮와 학문과 보학譜學을 토론하던 장소다. 秋史 김정희金正喜선생 댁 사랑채는 안채와 너무 멀어 밥상을 들고 가면 더운밥이 찬밥이 되고 동절기는 끓는 국이 얼 정도였다. 이런 것이 양반가나 선비 집의 표본이었다. 그런데 경상관찰사를 지낸 草堂 허 엽許 曄선생은 훌륭한 문장가인데도 불구하고 서얼출신 학자이며 시문학이 뛰어난 손곡蓀谷 이 달李 達을 선생으로 초빙, 사랑방에서 봉?. 균筠. 난설헌蘭雪軒초희楚姬(1563~1589) 삼 남매를 교육시켜 시문학의 대가로 길러냈다. 난설헌이 살았던 조선 중기 士大夫집에서는 딸들에게 문자를 가르치기보다는 예절과 바느질 등 여인들이 갖추어야 할 것이 우선이었는데 초당선생의 탁월한 교육정신으로 난설헌이 8세에 시작詩作을 했으며 17세에 한 살 위인 김성립과 결혼해 남매를 낳았으나 모두 조졸早卒하여 가까이 묻어놓고 “應知兄弟魂 夜夜相追遊응지형제혼 야야상추유 : 너희들 혼은 형제임을 알아보고 밤이면 유희를 하며 서로 어울려 놀겠지...” 하고 애절한 시구詩句를 이으며 시름에 잠기도 하고 때론 “왜, 女子로 태어났으며 왜, 김성립 같은 사람하고 결혼했으며 왜, 조선국에 태어났는가!” 탄식하다 25세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균筠이 누님의 재질을 보았던 터라 유고시遺稿詩를 수습 정리하였는데 마침 중국사신을 접대 하던 중 조선의 시가詩歌를 청하자 난설헌의 유고를 전달하니 가지고 돌아가 『蘭雪軒集』을 발간하여 문인들의 찬사를 받았고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詩보다 중국의 문헌에 실려 있는 것이 훨씬 많단다. 지금은 남녀 구분 없이 교육의 기회가 주어져 더없이 좋은 때지만 이제 사랑방 문화가 아쉬운 세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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