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큐브
이상한 식물원
디오네
이선호
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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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편의 시를 남기고 떠나다
한 시인이 있었다. 짙은 눈망울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노래 한 구절로 청중의 심금을 울리던 사람. 그러나 마음 깊숙이 들어앉은 쓸쓸함을 어쩌지 못해 술과 친구가 되었던 사람. 45세를 일기로 100여 편의 시를 남긴 채 그는 떠났고, 그의 시들은 한 권의 유고 시집으로 남았다.
이 세상은 ‘이상한 식물원’
이 시집에서 그는 이 세상을 ‘이상한 식물원’에 비유한다. ‘유리온실 밖에서 바라보면 항상 안이 갇혀 있’고, ‘유리온실 안에서 바라보면 항상 밖이 갇혀 있’는 이 세상은 참 이상한 곳이다. ‘딱딱한 태양이 허공에 갇혀 있고 / 산과 강이 갇혀 있고 / 젊은 연인들의 저녁과 나팔소리까지 갇혀 있’는 곳. 그래서 시인은 이 이상한 세상을 위해 시를 쓴다.
이선호
1966년 전북 장수에서 출생하여 전주 완산고를 졸업하고, 1986년 충남대 경제학과에 입학하였다.
대학 재학 중 문학동아리 「시목」에서 줄곧 활동하면서 1990년에 충대문학상 시 부문, 1991년에 충대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하였다.
대학 졸업 후에는「큰시문학동인회」「풍향계문학동인회」「화요문학동인회」「통시문학동인회」 등 여러 문학동인회에서 활동하였다. 시와 소설이 여러 신문사의 신춘문예 최종심에 여러 번 올랐으나 최종 선에 들지는 못하였다.
1995년 이후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에너지 저널』 편집장으로 근무하였다. 2007년 8월 23일, 후배를 만나 술을 마신 후 집으로 돌아와 쓰러졌고, 다음 날 혼수상태로 발견되었다. 그 후 3년여의 투병 생활을 하다가 2010년 12월 23일에 영면하였다.
1부 이상한 식물원
저녁나라의 책읽기
이 말랑말랑한 공기
누렁개
새
밥이 힘이다
용접공 일기
이상한 식물원
재미난 놀이
두더지 오락 게임
아름다운 발성發聲을 위하여
자정의 바다
산동네에서 꿈꾸는 모닥불
그날 아침
별이 뜨지 않았다
도배
나무 시장
연금 생활자
고기가 있는 아침 식사
조용히 사라져 버릴 수 있어
폭풍
2부 춤추는 정원사
저녁 고행苦行
배꼽
옛집
춤추는 정원사
이상한 집착
10월의 붉은 저녁
바람을 노래함
흘러가는 불빛
우산을 접다
희망 여인숙
늙은 추억 - 조화造花
추억이 없는 집 1
추억이 없는 집 2
거대한 산
겨울 들판에서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듣는 별 이야기
남대문 당나귀
춘설春雪
꽁치
패스트푸드 2
3부 사무원, 몽상가처럼 중얼거리다
숫돌은 푸르다
갈대
사무원, 몽상가처럼 중얼거리다
82번 정거장
시인에게
뻔뻔한 낯짝
석 달 열흘
정육점
지금은 통화 중
사육飼育 21
옻칠
우울한 돼지들의 소풍
날아라, 물잠자리
회계원
물론
사망 통지서
조산早産
등
별밤지기 소년
왕왕거리는 하루
4부 겨울 사냥 이야기
확대경
저녁에 하는 충고
짧은 연애 사건의 기록
언제나 객지
사월엔 목련이 피었다 진다
닭
양파껍질 속에 숨어 사는 여자
솔잎들은 눈을 찌른다
밤 시 1 - 1982년 12월 밤
밤 시 2 - 비제秘祭
밤 시 3 - 장미원
밤 시 4 - 초상집
밤 시 5 - 묘지墓地
휴화산休火山
보리차
겨울 사냥 이야기 1
겨울 사냥 이야기 2
눈 오는 황산벌
손톱 2
손톱 3
나의 부활
5부 정오의 삽화
우리들의 천국이
할아버지 괘종시계
정오正午의 삽화揷話
삼천리호 자전거
압록강
합리주의자처럼 말하다
시간이 보이는 곳에서
몽상가처럼 말하다
적산가옥敵産家屋 아이
완산주完山州 처녀의 얼굴 없는 사랑
가을
고랭지高冷地에서 부르는 노래
혜순이 고모
영산홍
두려운 밤
겨울 철새의 노래
농업 정책론 시간에
어떤 예감
이별 곡
후기
해설_ 시詩가 쓴 처용處容, 붉은 얼굴 | 권덕하(시인·문학평론가)
발문_ 고독에 젖어 있었던 내면 | 정용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