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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예출판부
이문형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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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무당과 같아.”
오랜 만에 만나 나의 시집을 건네주자 문우 ㅅ은 이렇게 말했다. 그 말을 큰 거부감 없이 들었고, 스스럼없이 헤어졌는데 이 말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거부감 없이 들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죽음, 무생물의 생물화, 종교적인 문제 등 이러한 것들이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주고, 힘을 준다.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매슈 허트슨은 미신은 우리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주는 비합리적인 믿음이라고 한다. 오히려 인간의 진화에 큰 도움이 된 대표적 사고방식이다.
선정에 들면 모든 경계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밝음도 아니고 어둠도 아니다. 시간도 공간도 아니다. 물질도 정신도 아니다. 존재도 그 아닌 것도 아니다. 고통이나 편안함도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 너머에 있는 무엇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스스로 깨어있음을 안다.
공이 공이 아닌 것이다.
빅뱅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가가 미래의 첨단세상이 된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가 600km상공에 설치한 스위프트 우주망원경으로 2009년에 관찰한 ‘GRB 090429B’라는 별은 지구로부터 무려 131억 4000만 광년이나 떨어진 곳에 있다고 한다. 우주가 탄생하고 5억 2000만년이 지난 순간에 번쩍였던 별빛이 이제야 도달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북극성의 별빛은 434년 전의 것이라고 한다. 과거를 바라보면서 존재하는 현실은 화석이기도 하다.
이러한 것들은 결국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이것은 詩에 어떻게 녹아드는 것일까?
― 이문형, 自說 중에서
이문형 시인
1983년 《현대시조》 전국시조지상백일장 당선.
2000년 《불교문예》로 시작 활동.
시집 『바람 그리기』 『어머니佛』이 있음.
현 시조매거진 발행인.
■ 시인의 말
제1부 스스로 찾아들고 싶었던 신운神韻의 길
당신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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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천탑
연등
콩밭의 풍경소리
아카시 숲
감자 반데기
세한도
그림자 사랑
화살나무
연어를 꿈꾸다
독도법
휴휴암
명사산
부석사
산철쭉
별이 빛나는 밤
장승
걸인 선에 들다
몽마르뜨르 언덕
사랑 그 독에 대하여
해넘이
제2부 아직 달이 사라지지 않았다
오늘
사랑이란
증언
사랑앓이 4
가사어
가리봉에 내리는 비
칠성 좌판대
오래된 상처
꽃진 그 자리
나비야 나비야
불 2008 숭례문
톤레샤프호에서
나는 새는 뿌리에 둥지를 틀지 않는다
금식
충돌
둥근 열매
숯불
억새꽃
칡꽃 피다
다시 경계에 서서
마나나
티베트 버섯
산불
비차
제3부 핏빛 노을로도 가슴이 재가 되네
돌탑
차마고도
풍제
CCTV
역마살
황태
밤기차
서산 마애삼존불
국화차
마애미륵
밤의 이중주
개펄
고비
반딧불이
끽다거
산 2
간월도
■ 작품 해설 : 巫와 空과 별과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