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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하고 매일 이사합니다 - 움직이는 행복, 밴 라이프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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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하고 매일 이사합니다 - 움직이는 행복, 밴 라이프

웨일북

하지희 지음, 사무엘 주드 사진

2019-08-19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나에게 허락한 행복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위해
모두 정리하고 밴에서 살기로 했어요”
양말 세 켤레에 주소도 없지만,
눈부신 하루를 보내는 방법

“두 평의 공간으로도 충분합니다.”
‘남들처럼 사는 삶’에서 벗어나
‘나답게 지내는 시간’을 말하다


“우리의 생활은 가느다란 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모습이었다. 당장의 문제는 없었지만, 어느 날 두 사람 중 누구 하나가 아프거나, 다치거나, 해고당하면 금방이라도 기우뚱대다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은, 일종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기분이었다.” _본문 중에서

때때로 우리는 스스로를 지우며 먹고사는 일에 매달린다. 자기만족과 자기계발이라는 포장을 내세우지만, 사실 남들과 똑같이 살기 위한 발버둥이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우리는 긴 시간을 소비하거나 혹은 영영 모른 채 오늘을 버리고 만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오늘의 희망을 배팅하는 것이다.
이 책은 삶을 고스란히 살기 위해 매일의 이사를 마다하지 않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두 평 남짓한 밴으로 모든 짐을 옮기고 살아가는 이 연인도 한때는 일상을 잊고 살았다. 매일 표정을 감추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만 안고 있던 이들에게는 마음을 꿰맬 시간이 없었다. 그렇게 일상 대부분의 것을 포기해도 결국 돌아오는 건 월급 절반의 월세였다.
하지만 가난한 주머니보다 더 부족한 건 나를 돌보는 시간이었다. 결국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진단명을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장 난 마음을 수리하고 방향을 찾아야만 했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아주 작고 생각보다 더 불편한 집, 밴으로 옮긴다는 건 큰 결심이었다. 하지만 매일 이사하는 번거로움 속에서 처음으로, 온전히 그들을 위한 질문을 갖게 되었다. 편안하고 안락한 집을 지키기 위해, 오지 않을 미래를 위해 지금을 버릴 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잠시 경로에서 벗어났을 뿐.”
어차피 삶은 어느 편에서도 불안하다면
한번쯤 사람답게, 아름답게 살아보는 것


밴 라이프Van life를 선택한 이들이 다른 사람보다 더 용기가 있는 건 아니다. 단 한 번도 살피지 못했던 내면의 무너진 존재와 깊은 곳에 가려져 있던 거친 민낯의 자신을 발견했을 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을 뿐이다.
이 책은 유럽 곳곳의 여정을 담았지만 낭만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길 위에서의 전투를 보여준다. 매번 머무르는 곳에서 화장실을 찾아야 하고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거나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한다. 10리터짜리 샤워 팩으로 둘이 함께 샤워할 곳을 찾는 일상은 그 전보다 고단해 보일 정도다. 안락한 집에서도 삶을 위한 전쟁을 치른 그들이지만 매일 새로운 풍경에서 겪은 적 없는 전투를 준비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가끔의 여행과 매일의 이사’라는 전투를 애써 포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편에서 저편으로 꾸준히, 조금씩 움직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움직이다’의 사전 정의는, ‘가지고 있던 생각이 바뀌다. 또는 그렇게 바뀐 생각을 하다(동사)’이다. 이 책은 멈춰 있던 집에서 움직이는 집으로의 단순한 이동에서 멈추지 않고, 삶을 능동적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이자, 생각의 확장이라는 의지를 내보인다. 거기에 사람다운, 그래서 비로소 아름다운 삶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길 위에서의 2년이 지났다. 여전히 비슷한 고민과 무게 있는 걱정을 끌어안고 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한 가지 정확하게 깨달은 것이 있다. 삶을 대하는 방식에 정확한 정답은 없다는 것. 일상의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을 마주하는 것만이 온 마음을 다해 진짜 ‘나’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내일을 위한 실천.”
지구에서 함께 사는 삶에 눈뜬 자들의
더 큰 행복으로 가는 여정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이 나 혼자서 만든 결과물이 아니라는 걸 떠올리게 된다.’ _본문 중에서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시스템, 그 누구도 오롯이 홀로 세상을 짊어질 수 없다. 결국 다양한 개개인이 모여 ‘우리’를 이끄는 셈이다. 이 책에서의 움직임이 특별한 이유는 결코 개인의 행복으로 끝나지 않아서다. 작가는 연인과의 달콤한 동행만으로 움직임을 내비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과 세상의 조화에 대해 대화하려 애쓴다.
아무렇게나 사서 입고, 쓰고, 버리던 것들에서 벗어났다. 먹고살기 위한 노동이 아닌 상하 위치가 없는 환경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노동에 눈을 떴고, 최선을 다해 지금 두 발을 딛고 선 환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읽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건강히 ‘우리’를 지키고 있는지 말이다.

“우리가 입는 옷, 먹는 음식, 사는 집, 쓰는 에너지들이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돌아가는지 제대로 아는 삶을 살고 싶어.” _본문 중에서

시간은 모두에게 똑같은 결과를 안겨주지 않는다. 하지만 몸을 움직여 바뀌는 상황에 스스로를 내맡기면, 생각의 변화가 오기 마련이다. 성장이자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인 셈이다. 이제 막 내면을 들여다본 개인의 성장은 끝이 없다. 매일 다른 질문과 해답 사이를 오가고 결국 다른 답변으로 자신을 깨치는 작업에 몰두하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이 책의 밴 라이프가 실패이거나, 결말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밴 라이프는 삶에 대한 연습이자 배움이고 새로운 시작으로의 여정이다. 언젠가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올 그들의 얼굴이 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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